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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온 질문

내가 딩크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부모님께 돌려주고 싶은 사랑

by 와이직 2026. 6. 16.

사람들은 딩크(DINK)를 선택한 이유를 물으면 보통 이렇게 말한다.

 

"내 삶을 즐기고 싶어서요."
"경제적인 부담이 커서요."

 

물론 그것도 충분히 현실적인 이유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딩크는 단순히 돈이나 자유의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랑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에 가까웠다.

 

 

 

점점 세상을 믿기 어려워졌던 이유

살다 보면 세상을 향한 신뢰가 조금씩 닳아가는 순간들이 있다.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이용해야 할 자리를 당연하다는 듯 독차지하거나, 아이들이 다니는 길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공공장소에서 최소한의 배려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마주할 때가 있다.

물론 누구나 실수는 한다. 문제는 실수 자체가 아니다.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반성하기보다 정당화하고, 배려를 요구하는 사람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SNS와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혐오하고 편 가르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릴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이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자신 있게 건네줄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 아니다.

그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함께 믿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점점 그 믿음을 잃어가고 있었다. 

'혹시 내 아이가 상처받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혹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그 불안은 생각보다 컸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피터팬이 현실을 깨닫고 부모님을 다시 보게 된 이유

그런데 내가 딩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사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부모님이다.

 

나는 10대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일찍 부모님 품을 떠났다.

20대 초반에는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살가운 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때의 나는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믿었다.

스스로를 피터팬처럼 생각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현실의 무게를 마주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조직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세상이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이상하게 부모님 생각이 자주 났다.

 

어릴 때는 몰랐다.

내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들 곁에서 자라왔는지.

얼마나 많은 사랑과 배려를 당연하게 받아왔는지.

 

 

왜 부모님은 늘 받기보다 주기만 하셨을까.

왜 내리사랑은 이토록 아픈 것일까.

 

 

그 질문을 처음 진지하게 마주한 순간이 있었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만약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나 역시 부모님처럼 사랑할 것이다.

기꺼이 내 것을 내어주고, 아낌없이 헌신할 것이다.

그것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이니까.

하지만 나는 그 사랑을 다음 세대로 흘려보내기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부모님께 돌려드리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게 주기만 하셨던 분들에게 말이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그날 이후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님을 찾아뵙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에 적어도 한두 번은 부모님과 여행을 떠났다.

함께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평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어느새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정이 되었다.

건강하실 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처음에는 나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시고 출산을 권하시던 부모님도 오랜 대화 끝에 결국 내 삶의 방식을 존중해 주셨다.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신다.

 


나는 부모님을 닮아 사람에게 쉽게 상처받는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동시에 부모님을 닮아 삶을 사랑하는 방법도 배웠다.

세상에 실망한 적은 많지만,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다. 그 이유는 결국 사랑 덕분이었다.

부모님이 내게 보여주신 사랑 말이다.

 

그래서 나는 딩크를 선택했다.

아이를 싫어해서도 아니고, 사랑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 큰 사랑을 받아봤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받은 그 사랑을, 아직 살아 계신 부모님과 지금의 삶에 온전히 쏟고 싶다.

 

누군가는 그것을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가장 진심 어린 사랑의 순환이다.

부모님이 내게 건네주신 사랑을 다시 부모님께 돌려드리는 것.

그리고 그 사랑 안에서 나의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

이것이 내가 딩크로 살아가기로 한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이유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오늘의 질문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선택한다.

당신이 정의하는 '성숙한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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