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참교육》을 정주행했다. 교권이 무너진 현실을 반영한 듯한 이 드라마는 뜨거운 이슈와 함께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누군가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누군가는 그 속의 폭력성에 거부감을 표했다. 나 역시 이 드라마를 보며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묘한 불안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어쩌다 우리 교육계는 드라마 속 '교권 보호국' 같은 극단적인 기관을 상상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을 붙들고 요슈타인 가아더의 책『소피의 세계』에서 제시된 윤리의 관점을 통해 현재의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려 한다.

교육의 흐름, 왜 변했나
한국의 교육관은 시대상에 따라 변화해왔다. 1950년대 전쟁통 시절부터 7080 군부독재 시절, 그리고 90년대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 강조되던 시절까지, 인간의 고민은 시대를 거치며 다르게 표출되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 또한 가부장적 환경과 강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권이 지나치게 강했던 시절을 거쳐, 점차 학생의 인권이 강화되는 시대로 이동했다. 이러한 변화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인간은 늘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나은 가치를 찾아 진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참교육'이 이슈가 된 이유: 과도기적 진통
현재 우리 교육계가 겪고 있는 이 혼란은 시스템의 과도기에서 오는 진통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강압적 체벌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현재는 반대로 교사의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 학부모의 과도한 개입, 괴물 같은 학생들의 출현, 그리고 무능력한 대응 체계로 인해 피해자는 더욱 다양해졌다. 학폭 피해 학생뿐만 아니라, 허위 사실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교사, 의대 입시에 미쳐 자녀를 도구화하는 부모들까지...

드라마 '참교육'은 이런 현실의 민낯을 담아냈다. 드라마 속 '교권 보호국'이라는 장치가 주는 카타르시스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의 무력감을 방증한다. 이상적인 방법은 아닐지라도, 드라마는 '올바른 방식의 어른과 교육관'에 대한 갈증을 건드렸고, 이것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다.
『소피의 세계』 에서 작가는 말한다.
모든 윤리의 근본은 상호주의의 법칙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타인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법칙 말이다.

인간은 욕망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나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성숙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과 배움이 지속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 희생당하고 피를 봐야만 시스템이 겨우 움직이는 비극이 반복될 뿐이다.
철학 없는 교육은 어디로 가는가
마하트마 간디는 세상을 망치는 7가지 사회악 중 첫 번째로 '철학 없는 정치'를 꼽았다.
원칙과 도덕성이 없는 상태에서는 교육도 나아질 수 없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현재의 교권 침해를 억누르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대가 바뀌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나은 길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이 걸어온 철학의 역사다.
이제 우리는 드라마를 단순히 자극적인 콘텐츠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우리 교육계에 '교권 보호국'과 같은 극단적인 기관이 필요해졌는가?",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강력한 규제만을 원하는가, 아니면 근본적인 윤리 교육의 복원을 원하는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교육 종사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교육을 받았고, 또 앞으로 교육을 해나갈 우리 모두가 거쳐야 할 숙명이다.

오늘의 질문
드라마를 통해 '교권 보호국'이라는 가상의 주제가 던져졌다.
과연 우리 교육계는 지금 이 기관이 필요한 상태인가?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 드라마 속 피해자가 덜 나오는 세상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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