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기획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말 한마디의 힘이 크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시작이고
내가 어떤 태도로 말하느냐는 곧,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하죠.
그런 이유로 셀레스트 헤들리의 『말센스』는 제게 꼭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아, 나도 이런 말실수 많이 했구나" 싶은 순간들이 줄줄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대화 속 주인공이었을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대화 나르시시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타인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며, 은근슬쩍 내 이야기를 꺼낸 적 저도 있었습니다.
상대가 주인공이 되어야 할 대화에서, 나는 얼마나 자주 내 무대를 만들었을까?
이 문장을 읽고 나서부터, 말하는 것보다 듣는 쪽에 조금 더 의식을 두게 되었습니다.
특히 "말하는 것이 침묵보다 더 나을 때에만 말하라"는 제가 계속 생각하고 노력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선생님 병’이 생기지 않도록
책은 말합니다. 말센스 없는 사람은 꼭 ‘가르치려 드는 사람’처럼 말한다고요.
특히 인지 능력이 높거나 정보에 밝은 사람일수록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조언하려는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해요.
"나는 그저 도와주려고 한 말인데…"
그런 마음이 진짜였더라도, 상대는 마음을 닫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젠 상대의 귀로 들었을 때 불편하지 않을지 먼저 생각해 본 뒤, 말을 하려고 합니다.
질문은 가장 큰 관심의 표현이다
책 속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질문의 수준은 곧 사랑의 깊이와 연결된다.”
무언가에 대해 궁금해하고 질문한다는 건
그 대상에 대해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있다는 뜻이죠.
단순한 ‘폐쇄형 질문’보다는 ‘개방형 질문’이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도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독 더 많은 질문을 해요.
나와 관계없는 자주 볼 일 없는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 말을 잘 안했던 거 같아요.
나의 이야기
책을 읽고 나서, 제 일상 속 말센스 부족 사례가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 상대의 말을 끊고 내 이야기로 이어간 적
- 대답보다는 ‘내 경험’을 말하고 싶어 안달 난 적
- 질문을 던졌지만, 정작 대답을 듣는 데 집중하지 못한 순간들
그 모든 순간의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경청’의 부재, 그리고 ‘배려’의 결핍
『말센스』는 단순한 화법 스킬북이 아니라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었는가를 돌아보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완벽한 ‘말센스’를 가질 수 없지만
매일의 대화에서, 한 번 더 귀 기울이고, 한 번 덜 말하는 연습을 해보려 합니다.
오늘의 질문
과연 나는 말센스가 있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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