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이 결정한대로 성장하면 어떻게 될까?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회사는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 (대체 자원은 있다.)
영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의 도입도 그렇게 시작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 이이즈카도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이직 같지만 그 속엔 설명되지 않는 심리적 붕괴 혹은 회피의 흔적이 보입니다.

특별한 대사 없이도
매일 아침 공허하게 시작되는 그녀의 일상은 무언가를 견디며 살아가는 듯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매일 매일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상태’ 말이죠.

이 영화를 보며 저는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속 홀든 콜필드가 떠올랐습니다.
홀든은 빨간 사냥모자를 쓰며 세상과 거리를 두었죠. 그는 결국, 어른이 된다는 것을 조용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 이전 글 보기”
그런데 이이즈카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합니다.
조용히, 스스로를 한 걸음 뒤로 물러나게 해요. 그것이 무너지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방식이었을지 모릅니다.
사회를 겪다가 어떤 선택을 하고 남들과 다른 시도하는 것에 있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직장 그만두는 건 도피 아니야?"
"꿈도 없는 거잖아."
물론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퇴사하고 벌어질 일에 대해 걱정어린 시선과 마음으로 하는 말이겠죠.
하지만 저는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이이즈카는 진짜로 원하는 걸 찾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며, 새로운 선택(시도)을 한 것은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고요.

우리는 모두 다양한 속도로 어른이 되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단순한 일상’으로 물러나 자신을 회복하려는 시간이 필요하죠.
그건 결코 도망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안식처’ 이자 '새로운 출발을 위한 디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디딤판을 거쳐 육상 선수가 더 멀리 뛰고 신기록을 경신하듯이
이이즈카가 자신을 보호하고 스스로에 대한 격려와 위로를 주기 위해 결정한 선택은
현재 그녀의 힘들고 공허한 시기를
다시 에너지 넘치고 긍정의 태도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이즈카에게 아침은 더 이상 버티는 시간이 아닌, 다시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질문
"버티는 삶이 반복되고 있다면, 당신은 어떤 '시도'를 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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