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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에서 온 질문

죽음에 대하여 - 영화 《살아있는 모든 것》과 《앙: 단팥 인생 이야기》를 통해 돌아본 삶의 태도

by 와이직 2025. 8. 6.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건, 결국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묻는 일 아닐까요?

 

이 질문이 마음속에 내려앉은 건 우연히 두 편의 영화를 이어서 보고 난 뒤였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과 《앙: 단팥 인생 이야기》입니다.

 

두 영화 모두 담담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그 덕분에 저 또한 자연스레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되묻게 되었습니다.


시한부 인생, 그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한다는 것

 

영화 살아있는 모든 것 ( 生きとし生けるもの, 2024)

 

《살아있는 모든 것》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노년의 남성과 그를 돌보는 젊은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말기 암 투병 중인 노년의 환자는 병실이 아닌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더더욱 삶다운 순간을 원했던 것이겠지요.

 

모두가 반대하는 가운데 오직 한 사람, 젊은 의사만은 그 뜻을 존중합니다.

환자의 삶의 마지막을 환자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도록 몰래 약 두 병을 챙겨 함께 여행길에 오릅니다.

한 병은 환자에게, 그리고 또 다른 한 병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행을 함께하며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엽니다.

더 살고 싶은 사람과 사는 것에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그 온도차 속에서 오히려 서로를 치유하게 됩니다.

 

영화가 후반부에 접어들면 환자는 고통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하며 더는 살지 않게 해달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젊은 의사는 그를 떠나보내기 어려워합니다. 그의 삶에 정이 들어버린 것이지요.

그리고 말합니다. “나를 위해서, 조금만 더 살아줘요.”

 

 

이 영화는 저에게 ‘존엄사’라는 개념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국가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존엄사는 과연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는가?

연명치료는 누구를 위한 선택일까?

그 연장이 환자의 뜻인지 아니면 가족이 떠나보내기 힘든 마음에서 비롯된 결정은 아닐까.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보다는 ‘지금’이라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건강한 시기에 더 자주 만나고 더 자주 연락하며 “있을 때 잘하자”는 말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영화 앙 : 단팥인생이야기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봅니다.

병을 앓고 있는 노년의 할머니와 도라야키(단팥이 들어간 빵) 가게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작은 단팥 안에 삶의 깊이를 녹여낸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특별했던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삶’을 응원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삶에는 반드시 위대함이나 성취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화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므로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삶에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주는 이 대사가 따뜻하게 다가왔던 건

지금 이 시대가 ‘특별함’이라는 기준을 너무 당연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삶의 의미는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거창한 목표도 눈에 띄는 성취도 없다면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종종 드는 그런 생각에 이 두 영화는 조용히 대답합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어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요.


오늘의 질문

오늘 어떤 하늘을 보았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 연락했나요?

죽음을 떠올린다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남은 삶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