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아들러의 철학을 볼 수 있는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철학”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철학의 핵심은
‘과거의 상처가 아닌, 앞으로의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
그리고 ‘그 목적을 습관으로 구현하는 삶’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철학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 보여주는
후안옌의 에세이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철학과 일상이 맞닿는 순간
후안옌은 자신의 일을 “단순한 노동”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실험”으로 바라봅니다.
그는 여러 직업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신에게 맞는 일과 삶의 기준을 세워갔습니다.
손해를 보면서도 원망하지 않으려 애썼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때로는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계속 손해 보지 않으려면 나도 다른 사람처럼 따지고 들어야 했다.
네가 이기적으로 나오면 나도 이기적으로 나가야 했다.
네가 욕심을 부리면 나도 부리겠다는 식이 되어야만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그게 아니면 모든 사람과 거리를 두는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거리를 두는 게 훨씬 쉬웠다.
저는 이 구절에서 ‘목적론적 인간’의 태도를 보았습니다.
타인 탓, 환경 탓을 멈추고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행동하는가’에 집중하는 시선
그것이야말로 아들러가 말한 실천적 철학의 핵심 아닐까요.
주도성의 또 다른 이름, 품위
스티븐 코비는 말했습니다.
“습관이란 지식(what to do), 기술(how to do), 그리고 의지(desire)가 결합된 교차점이다.”
(Stephen R. Covey,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후안옌 또한 자신의 지식·기술·의지를 결합해
자신만의 ‘일과 삶의 기준’을 지켜갔습니다.
그는 매일 택배를 나르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관찰했고,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이 어떤 태도로 일하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의 주도성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오늘의 일을 오늘답게’ 하는 데 있었습니다.
‘오늘답게’란 과거의 후회나 내일의 불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맡은 일에 충실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의 품위’를 지키는 것,
환경보다 스스로의 선택을 의식하며 행동하는 것.
후안옌에게 그것은 하루의 배달이었고
저에게는 루틴 속 창작과 기록의 시간입니다.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둘 다 결국 ‘지금 여기에서 나답게 사는 일’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죠.
노동 속에서 마주한 자유의 정의
후안옌이 말한 일에 대한 철학은 인상 깊습니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은 인간의 감정이 아니라
공평하고 합리적인 규칙에 따라 굴러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교분을 쌓을 필요 없이
규칙만 준수하면 효율적으로 일 처리되는 ‘편안한 세상’이었다.
그의 자유는 ‘감정으로부터의 독립’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결이 지금의 제 삶과도 닮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저는 나만의 리듬과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끌려가지 않는 태도
그건 루틴으로 정제된 자유이며 결국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식입니다.
마무리하며
후안옌의 글은 한 사람의 ‘존엄한 노동기록’이자
‘스스로를 인간으로 유지하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그는 택배를 나르며 자기 삶의 품위를 지켰고,
저는 그 과정에서 ‘실천으로 완성된 철학’을 보았습니다.
아들러의 목적론, 코비의 주도성 그리고 후안옌의 자유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결국 같은 말을 전합니다.
“삶이란, 주어진 과제 속에서 나답게 살아내는 일이다.”
결국 ‘오늘의 일을 오늘답게’ 산다는 것은
하루를 완벽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의식하며 살아내는 일입니다.
그 하루들이 모여, 결국 나다운 인생이 만들어집니다.
오늘의 질문
나는 내 기준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내 삶의 품위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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